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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산불, 18명 사망…강풍 속 피해 확산

by 세이브모어 2025. 3. 26.

2025년 3월,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지역까지 번지며 큰 인명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된 불길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 걸쳐 영향을 미쳤고, 현재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는 이번 사태는 진화 작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해 규모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산불의 발생 경과와 피해 상황, 그리고 진화 현황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
경북 의성 산불

산불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산불은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었으나, 그날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은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순간 최대 풍속은 무려 초속 27미터에 달했으며, 불은 의성을 넘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산불의 확산 경로는 매우 복잡했습니다. 산악 지형과 바람의 방향이 계속 바뀌면서 불길은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움직였고, 소방 인력의 진입도 어려웠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길이 도로를 덮치며 차량 통행마저 막혔고, 특히 야간에는 대피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초기에 화점(불길이 있는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열화상 드론을 동원했지만, 강풍과 접근성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일부 지역은 밤 사이 진화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발화가 아닌, 날씨와 지형, 그리고 대응 체계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대형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이런 대형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와 대피 상황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남겼습니다. 3월 26일 오전 기준, 사망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입니다. 대부분 60~70대 어르신들이었고, 대피가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영덕에서는 실버타운 입소자들이 차량을 이용해 대피하던 중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며 폭발, 그 자리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지역 매정리에서는 2명이 숨졌고, 축산면에서도 1명이 매몰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안동에서는 주택 인근에서 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보입니다.

대피 인원도 상당합니다. 현재까지 총 2만 3,491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의성: 2,975명
  • 안동: 6,937명
  • 청송: 10,391명
  • 영양: 980명
  • 영덕: 2,208명

밤사이 강풍 속에서 많은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해야 했으며, 일부 도로는 불길에 막혀 구조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덕변전소 인근에서 산불이 번지며 약 4만 4천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의료기관과 통신망에도 일시적인 혼란이 발생했으며, 전력은 다음 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복구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대피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
경북 의성 산불

 

진화 작업의 어려움과 현재 상황

산불 진화는 산림청과 경북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풍과 야간 기상 악화로 어려움이 큽니다. 불이 발생한 25일 저녁,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7m에 달해 헬기 운항이 불가능해졌고, 헬기와 진화대원 모두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사이 계속된 강풍으로 인해 열화상 드론 사용도 차질이 생겼고, 육상 진화 인력은 접근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산림청은 해양경찰청과 협조해 항공 영상을 촬영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정확한 분석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오전부터는 다시 본격적인 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투입된 인력과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헬기: 87대
  • 진화 인력: 4,919명
  • 장비: 558대

특히 하회마을, 봉정사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해 주요 시설 주변에 우선적으로 인력을 배치했고, 주거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에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것으로 예보되었고, 기온도 20도를 넘을 것으로 보여 산불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대책

이번 산불은 국내 산불 대응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바람과 지형의 영향을 받아 불길이 어디로 번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응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차량 대피가 늦어진 일부 지역에서는 불길이 도로를 막으면서 도로 위에 고립되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고령자와 노약자를 위한 별도 대피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산불 확산 속도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 체계, 그리고 구조 인력이 신속히 도달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사전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도 시급합니다. 강풍주의보나 건조주의보와 연계한 산불 예측 시스템도 보다 정교하게 구축돼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 전문 진화 인력 양성
  • 고성능 진화 장비 확보
  • 야간 진화 시스템 개발

이와 같은 대책들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순식간에 확산되며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특히 대피 체계의 미비와 정보 전달의 한계는 앞으로 우리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 지금,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산림 재난 관리 체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특히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맞춤형 대피 시스템과 신속한 정보 공유 시스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