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봄이 반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3월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나 싶었는데, 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산불이 단순한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물가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사과, 마늘, 양파 같은 대표 특산물부터 곤드레나물이나 도라지 같은 봄나물까지… 수확과 공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2025년 봄, 산불로 인한 농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변화, 정부 대응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과가격 상승, 이제는 더 귀한 대접?

경북 청송, 영주, 문경, 의성은 우리나라 사과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로 이 지역의 주요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날씨가 이상해서 낙과나 열과 현상 같은 문제가 계속되었는데요, 거기에 산불까지 겹치니 사과 수확량은 줄고, 가격은 껑충 뛰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는 사과값이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고 하네요. 도매시장 반입량도 반토막 났고, 저장 사과의 품질도 떨어지다 보니 출하가 지연되는 상황입니다. 봄철 생사과 출하 전까지는 이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마늘과 양파, 밥상 필수템인데…

경북과 경남은 마늘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산불로 밭작물에도 피해가 생기면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어요.
2024년에 마늘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깐 마늘 가격은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16% 이상 비싼 수준입니다.
양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남, 경남, 제주 등에서 생산량이 줄어들고 기후도 심술을 부려서 작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도매시장 경락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중이고, 소매가도 1kg에 3,000원이 넘었다고 하니 장 보는 입장에선 부담이 큽니다.
봄나물, 기다렸는데… 가격 변동성 커질 듯

영양, 봉화, 밀양, 하동 같은 지역은 봄에 즐겨 먹는 곤드레나물, 더덕, 도라지 등의 산채류 주산지로 유명하죠. 그런데 산불로 산림이 타버리면서 영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봉화와 영양은 산채류를 산에서 직접 채취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봄나물은 원래도 기후에 민감한데 이번 산불로 입지까지 잃게 되어 가격이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정부 대응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사과 등 과수에는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를 지원하고, 채소는 정식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육묘장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해요.
다만 정부는 “경북과 경남 전체가 피해를 입은 건 아니니 너무 과도한 불안은 삼가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규모는 산불 진화 후 정확히 집계될 예정이고, 수급 영향도 일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우리 밥상과 농민들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과와 마늘, 양파는 물론이고 봄철에 기다려온 나물들도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체감할 수밖에 없는 변화가 시작된 느낌입니다.
향후 날씨와 복구 속도, 정부의 대응에 따라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농업과 자연환경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