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수학 공부만 해도 수많은 선택지 앞에 서게 됩니다.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 할까, 학원을 보내야 할까, 다른 아이들은 어떤 걸 하고 있을까...
우리는 종종 "옆집 아이는 이 학원을 다닌대요", "요즘엔 다들 이 문제집 푼다던데요" 같은 주변 사례를 따라 교육 방향을 결정하곤 합니다.
그 순간에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조용히 한숨을 쉬며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때 왜 그 공부를 시켰을까..."
중등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시간 낭비 1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가장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바로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를 많이 풀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라는 생각, 자연스럽지만 반드시 옳지는 않습니다.
물론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개념 학습과 오답 관리 습관이 제대로 자리 잡은 후, 즉 중등 고학년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초등 아이가 쉬운 문제집을 여러 권 반복해서 푸는 건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수학을 '암기 과목'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문제집 많은 게 오히려 독?
지금 아이 책상을 한번 살펴보세요.
같은 학기의 문제집이 3~4권 이상 있다면, 그중 딱 한 권만 남기고 나머지는 치워주세요.
새학기, 새 문제집을 보면 처음엔 의욕이 넘칩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죠. 대부분 첫 단원까지만 풀고 멈춰버린 경험, 우리도 학생 때 있지 않았나요?
끝까지 제대로 문제집 한 권을 푸는 건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한 학기에 다섯 권, 여섯 권을 푼다고 해서 모두 소화됐을까요?
사실은 답지만 보며 '외운 듯한 풀이'로 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여러 권을 풀면서 아이들은 앞부분, 잘 아는 유형만 계속 반복하게 되고, 오히려 깊이 있는 이해는 멀어지게 됩니다.
진짜 실력을 키우는 수학 공부법
그렇다면 문제집을 어떻게 푸는 게 좋을까요? 핵심은 ‘공부의 방식’입니다.
1. 수업 후 반드시 바로 복습
수업이 끝난 후, 그날 배운 개념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배움 노트를 쓰거나, 백지 테스트처럼 오늘 배운 내용을 혼자 정리해 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 혼자 말하거나 쓸 수 없다면,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예요.
2. 개념을 이해한 후 문제풀이
문제 풀이는 개념을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틀린 문제, 맞았지만 설명이 안 되는 문제는 반드시 반복해서 다시 풀어야 합니다.
3. 문제 유형 암기에서 벗어나기
같은 유형을 반복하다 보면 문제 푸는 '요령'만 암기하게 됩니다.
이러면 조금만 응용되거나 질문 방식이 달라져도 아이는 당황하게 됩니다.
개념 중심 학습하기
중요 개념 복습을 위한 ‘개념 확인 자료’ 활용법
이럴 때 활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개념 확인 자료’입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오답 노트’와는 달리, ‘개념 확인 자료’는 맞춘 문제 중에서도 핵심 개념이 담긴 문제를 따로 뽑아 주기적으로 다시 풀어보는 방식입니다.
활용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 모바일 프린터로 중요한 유형의 문제를 출력해 봉투나 파일에 보관합니다.
- 일주일 또는 2주일에 한 번, 아이가 무작위로 한 문제를 뽑아 풀게 합니다.
- 문제를 풀기 전, 어떤 개념에 해당하는지 말하거나 간단히 적어보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문제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문제의 개념을 독립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며 개념 중심의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집은 한 권만 제대로!
문제집 한 권을
① 개념 정리 → ② 문제풀이 → ③ 오답 정리 → ④ 개념 확인 자료 복습
이런 방식으로 완성하면 그 한 권만으로도 몇 권 이상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전해볼 만한 심화 문제집 한 권 정도만 추가해도 충분합니다.
괜히 문제집 권수 늘려봤자,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문제집을 푸느냐보다 어떻게 푸느냐!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학원 없이도 혼자 수학을 공부해야 할 순간이 옵니다.
그때 필요한 건 문제집 수가 아니라, 자기 주도 학습의 습관과 방법입니다.
수학 공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문제집,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푸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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